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에서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150명 넘는 젊은이들이 사망한 참사는 자연재해도, 천재지변도 아니었습니다. 안전대책 부재로 인한 '인재'였습니다.
가장 큰 책임은 지자체인 용산구청에 있습니다. 비록 구청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지만,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할로윈 데이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것이 당연지사입니다. 하지만 용산구는 이번 할로윈 데이에 코로나 방역과 청소, 불법 주정차 단속과 관련된 인력만 하루 30명 정도 배치했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관할 지자체로써 책임을 방기한 것입니다.
- 관련기사: [단독] 용산구, 이태원에 고작 '하루 30명' 투입...안전 관리 0명


또한, 용산구청장은 관할 지자체 단체장으로써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주최한 행사가 아니라면서 자신들은 역할을 다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차후 법적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것 같습니다.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할로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박희영 용산구청장, MBC인터뷰 중)
하지만, 올해 열린 할로윈데이 대책회의에는 정작 구청장은 참여하지 않고, 경찰, 소방부서도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입니다. 용산구는 이 회의에서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과 식품접객업소 지도점검, 소음 특별점검, 가로정비, 불법 주·정차단속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뿐이었습니다.
- 관련기사: "핼러윈은 축제 아니라 현상"? 용산구청장 발언도 논란


여태껏 수많은 국가적 참사와 재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권과 행정조직은 자기 책임을 회피할 뿐, 달라진 모습이 없는것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조용히 애도하고 싶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빠져나가기에만 급급한 용산구청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50명 넘는 젊은이들이 압사한 이 참사는 명백한 '인재'입니다. 자연재해도, 천재지변도 아닌 이 참사를 그저 '예상치 못한 인파'의 탓으로 돌려선 안됩니다. 이 비극에는 반드시 정치적, 사회적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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